Cobenfy: 70년 만의 패러다임 전환, 조현병 치료의 새로운 길
코벤피(Cobenfy) : 조현병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점
코벤피(Cobenfy) 또는 KarXT는 Karuna Therapeutics와 그 모회사 Bristol Myers Squibb가 공동으로 개발한 약물로, 최근 FDA의 승인을 받은 경구용 성인 조현병 치료제입니다. 이 약물은 Xanomeline과 Trospium Chloride를 조합한 복합제로, 기존의 도파민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항정신병 약물과는 달리 M1/M4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타겟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코벤피(Cobenfy)는 조현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Mechanisms of Action (MoA)를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약물의 한계로 지적되던 부작용 문제를 일부 완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조현병 치료 약물들은 도파민 수용체를 표적으로 했는데요. 도파민 수용체를 표적으로 할 경우 급성 정신병적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일부 환자에게서 체중 증가, 진정, 운동 장애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코벤피(Cobenfy)는 M1/M4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표적으로 함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벤피(Cobenfy)는 콜린성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약물 중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사례로, 조현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작용 기전
코벤피(Cobenfy)는 뇌의 콜린성 경로를 통해 신경 전달을 조절하여 조현병 증상을 개선하면서도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효과를 보입니다. 코벤피의 메인 성분인 Xanomeline은 뇌의 M1과 M4 무스카린 수용체에 작용하여 정신병적 증상을 완화합니다. 보조 성분인 Trospium은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하지 않고, 말초 신경계의 무스카린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약물로 인한 위장관 부작용을 줄여주는 역할입니다.
무스카린 수용체(M1/M4)는 조현병의 병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특히 조현병에 영향을 받는 뇌 부위에 주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Xanomeline은 중추신경계 침투성이 뛰어난 M1/M4 선호적 활성제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항정신병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이에 코벤피(Cobenfy)는 기존 도파민 수용체 기반 치료제가 그다지 효과가 없었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환자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환각과 망상 같은 양성 증상뿐만 아니라 무감각, 사회적 고립 등 음성 증상에도 효과를 보이기에 조현병 치료에서의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상 연구 결과의 신뢰성
5주간 진행한 두 개의 임상 연구에서 코벤피를 투여받은 참가자들은 위약군에 비해 양성 및 음성 증후군 척도(PANSS)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짧은 치료 기간에도 효과를 입증한 사례로, 약물의 빠른 작용성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EMERGENT-2 임상시험 결과 (참고: https://pubmed.ncbi.nlm.nih.gov/38104575):
- 252명의 환자 대상 5주간 이중맹검 위약대조 시험
- PANSS 총점 감소:
- 코벤피(Cobenfy) 그룹: -21.2점
- 위약 그룹: -11.6점
-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 입증(p<0.0001)
EMERGENT-3 임상시험 결과 (참고: https://pubmed.ncbi.nlm.nih.gov/38691387):
- 256명의 환자 대상
- PANSS 총점 감소:
- 코벤피(Cobenfy) 그룹: -20.6점
- 위약 그룹: -12.2점
- 효과 크기(Cohen's d): 0.60
부작용 감소를 위한 설계
앞서 설명드렸듯 코벤피(Cobenfy)의 두 성분은 각각 다른 역할을 담당합니다. Xanomeline은 중추신경계의 M1/M4 무스카린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조현병 증상 개선을 담당합니다. Trospium은 말초 무스카린 수용체를 차단해 소화기 부작용과 변비를 줄여줍니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기존 항정신병 약물에서 빈번하게 나타났던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을 낮추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임상 시험 결과, 코벤피(Cobenfy)는 경미한 부작용만 보고되었으며, 기존 치료제에서 자주 나타났던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간 손상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중증 간 기능 장애 환자와 요정체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이 금기됩니다.
산업적 영향 및 향후 전망
코벤피(Cobenfy)의 승인은 조현병 치료에서 무스카린 접근법의 유효성을 입증함으로써 제약 산업계에서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2024년 초 BMS Karuna Therapeutics를 140억 달러에 인수하였고, AbbVie는 87억 달러를 투자하여 경쟁 약물 emraclidine을 개발 중인 Cerevel Therapeutics를 인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벤피(Cobenfy)의 최대 연간 매출이 60억~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자들은 기존의 조현병 치료제인 도파민 수용체 차단제와, 코벤피(Conbenfy)와 같은 무스카린 작용제를 병용하여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코벤피(Cobenfy)를 보조 요법으로 활용하는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주요 결과는 2025년 초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코벤피(Cobenfy)의 다양한 질환에서의 활용
BMS는 코벤피(Cobenfy)를 조현병 외에도 알츠하이머 관련 신경 질환 치료제로도 시험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M1 선호 작용제, M4 선호 작용제,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 등 다양한 mAChR 표적 약물들이 임상 개발 단계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