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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글로벌 제약 회사 M&A 순위 (화이자, 에브비, 머크, BMS, 로슈, 릴리, 사노피)

2023년 글로벌 제약업계의 M&A 흐름을 통해 시장 재편 움직임을 조망합니다. 화이자·에브비·머크·BMS·로슈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M&A를 성사시키며, 항암제(특히 ADC), 비만치료제, 방사성 의약품 등 미래 신약 개발에 있어 핵심 기술과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M&A 동향은 제약업계가 신규 모달리티와 미충족 치료 수요 대응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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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신약개발본부장
2024.01.185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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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 회사 M&A 현황

코로나 펜데믹 기간인 2021-2022년 동안, 제약·바이오 M&A 시장은 거래량과 거래 규모가 모두 감소하며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에는 100억 달러대 거래 3건과 4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M&A가 성사되면서 시장의 재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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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2023년 주요 다국적 제약 회사 M&A 현황

각 제약회사의 M&A 거래를 살펴보기에 앞서, M&A 뜻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M&A는 'Mergers and Acquisitions'의 약자로 한국어로는 '합병 및 인수'를 의미합니다.

  • 합병(Mergers)은 두 개 이상의 기업이 하나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자산, 부채, 영업권 등을 포함한 모든 자원을 통합하게 됩니다.
  • 인수(Acquisitions)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매입해, 그 기업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고 통제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M&A는 기존 시장 점유율을 확대, 새로운 시장 진입, 핵심 기술 확보, 경쟁 감소 등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기업의 성장, 경쟁력 강화,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진행되곤 합니다.

2023년 상반기 글로벌 제약 회사 56개 M&A 성사

2023년 상반기 동안 총 56건의 M&A가 성사되었으며, 주요 질환 영역은 종양학(Oncology), 대사질환(Metabolic Disorders), 면역학(Immunology), 신경과학(Neurosciences) 등으로 구분됩니다.
 

1. 글로벌 제약 회사 M&A 순위 - 화이자, 씨젠 인수 (430억 달러)

2023년 최대 규모의 거래는 화이자가 항암제 전문 기업 씨젠을 430억 달러(61조 원)에 인수한 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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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2023 상반기 적응증 중심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사례, KDDF, 2023.07.17)

2. 글로벌 제약 회사 M&A 순위 - 에브비, 이뮤노젠 인수 (101억 달러) 

에브비(AbbVie)는 난소암 치료제 엘라히어(ELAHERE, 성분명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를 보유한 이뮤노젠을 인수하면서, ADC 항암제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는 IMGN-151, 피베키맙(Pivekimab)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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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애브비, ADC 항암제 전문기업 이뮤노젠 인수, 의약뉴스, 2023.12.01)

3. 글로벌 제약 회사 M&A 순위 - 머크,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 인수(108억 달러) 

머크는 장내 염증 및 섬유증 관련 단일클론 항체를 보유한 프로메테우스를 인수하여, 면역 질환 치료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장했습니다. 단일 거래지만, 100억 달러(14조 2천억 원)가 넘는 대형 딜인 만큼 머크의 향후 개발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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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머크가 14조 통큰 투자해 프로메테우스 인수한 이유, 조선 일보, 2023.04.17)

4. 글로벌 제약 회사 M&A 순위 - BMS, 미라티·카루나 등 바이오텍 3곳 인수 (총 90억 달러 이상)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 는 종양학 및 중추 신경계 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미라티 테라퓨틱스(신경정신과 치료제)등을 포함한 총 3개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카루나 테라퓨틱스 (Karuna Therapeutics)’ 는 알츠하이머병 정신증 및 신경정신과적 적응증에 대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First in class 약물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BMS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종양학 분야에서는 KRAS 억제제 (Krazati, 성분명: 아그다그라십·adagrasib)를 개발한 ‘미라티 테라퓨틱스 (Mirati Therapeutics)’를 인수하며, 항암제 사업의 성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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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BMS, 표적항암제 개발사 미라티 전격 인수, 의약뉴스, 2023.12.01) 

5. 글로벌 제약 회사 M&A 순위 - 로슈, 카못 테라퓨틱스 인수 (27억 달러)

로슈(Roche)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시장 진입을 위해, 카못을 인수했습니다. 카못은 다음과 같은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입니다:

  • CT-388: 주 1회 피하 주사하는 GLP-1/GIP 수용체 이중 작용제
  • CT-996: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
  • CT-868: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한, 하루 1회 주사하는 GLP-1/GIP 수용체 이중 작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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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위고비 맞설 비만약 개발 선언한 ‘로슈’, PHARMA EDAILY, 2023.12.12)

6. 글로벌 제약 회사 M&A 순위 - 일라이 릴리, 방사선 의약품 중심의 다수 M&A 

일라이 릴리는 방사선 의약품, 고형암용 ADC, 경구용 IL-17 억제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4개 회사를 인수하며 다각적인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방사성 의약품 치료 방식이 지닌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M&A는 치료가 어려운 암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방사성 리간드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방사성 의약품 (Radio-Pharmaceuticals) 은 방사성 동위원소와 의약품을 결합하여 제조된 특수의약품입니다.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방사성 동위원소에 따라 진단과 치료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의약품은 타겟질환으로 이끄는 캐리어 역할을 수행합니다. 낮은 개발 비용과 암세포 표적 기능이 장점입니다. 정상 조직 손상에 의한 최소한의 부작용을 발생하는 특징으로 인해 뛰어난 항종양 효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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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릴리, 방사성의약품 개발사 포인트 바이오파마 인수, 의약뉴스, 2023.10.04)  

7. 글로벌 제약 회사 M&A 순위 - 사노피, 프로벤션 바이오 인수 (29억 달러) 

사노피는 제 1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 재진입을 위해 ‘프로벤션 바이오(Provention Bio)’를 29억 달러에 인수하며 전략을 선회했습니다.그동안 사노피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해왔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인슐린 치료 옵션들을 개발하여 임상 현장에 공급해왔습니다. 인슐린 도입 100년을 넘어선 현재까지도 당뇨병 치료제의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제약 회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때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사노피가 다시 전략을 선회한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제1형 당뇨병을 지연시키는 치료제를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면서 사노피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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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당뇨 지연제 개발사 인수한 사노피, 다시 선두 노리나,  약사 공론, 2023.03.17)

마무리

결론적으로 2023 글로벌 제약 회사 M&A는 종양학 분야에서 거래가 가장 많았고, ADC 기업에 가장 큰 거래가 성사되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관련 기사 : 올해 글로벌제약 M&A 키워드 ADC·비만·희귀질환, 데일리팜, 2023.12.06)

이러한 M&A 현황은 제약 시장이 약물의 새로운 모달리티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방사성 의약품과 같은 다양한 치료 방식의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국내 제약 산업에서도 기술 수출과 물질의 라이센스 아웃 소식이 가끔 들리긴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부족한게 현실입니다. 글로벌 제약 회사의 의사결정을 보면서 더 많이 배우고 경험을 쌓으면, 조만간 고무적인 신약 개발 소식을 접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